블러프캐칭 — 내 패가 아니라 상대의 블러프 비율을 본다
리버에서 상대가 크게 벳했다. 내 패는 원페어. 이길 것 같기도 하고 질 것 같기도 하다. 이때 대부분은 "이 정도 패로 접긴 아깝다"거나 "저 사람은 세게 칠 때 진짜다" 같은 감으로 결정한다. 블러프캐칭은 그 감을 계산으로 바꾸는 기술이다.
블러프캐처란 무엇인가
블러프캐처는 상대의 밸류 핸드에는 지고 블러프에는 이기는 중간 패다. 키커가 약한 톱페어, 미들 페어, 때로는 A 하이까지 전부 여기 들어간다. 이 패로 콜해서 이기는 경우는 딱 하나, 상대가 블러프였을 때뿐이다. 그러니 콜 여부를 정하는 변수도 하나다. 상대가 얼마나 자주 블러프하느냐.
필요한 블러프 비율은 팟 오즈에서 그대로 나온다
2편에서 다룬 팟 오즈 계산을 그대로 가져다 쓴다. 상대가 팟 사이즈 벳을 했다면 내 필요 승률은 33%다. 블러프캐처는 상대가 블러프일 때만 이기니까, 상대의 벳 레인지에 블러프가 33% 이상 섞여 있어야 콜이 남는 장사다. 반팟 벳이면 25%, 팟의 2배 오버벳이면 40%.
| 상대 벳 사이즈 | 콜이 본전이 되는 상대 블러프 비율 |
|---|---|
| 팟의 1/2 | 25% |
| 팟의 2/3 | 29% |
| 팟 사이즈 | 33% |
| 팟의 1.5배 | 38% |
| 팟의 2배 | 40% |
여기서 중요한 사실 하나. 표를 보면 벳이 커져도 필요한 블러프 비율은 생각보다 완만하게 오른다. 팟의 2배 오버벳도 상대 블러프가 40%만 넘으면 콜이 이득이다. "크게 쳤으니 진짜겠지"라는 반사 폴드가 왜 손해인지도 여기서 드러난다.
상대의 블러프 비율을 가늠하는 법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지만, 두 질문으로 대략의 감은 잡힌다. 첫째, 상대의 라인에 밸류 핸드가 얼마나 들어 있나. 프리플랍부터 지금까지 상대가 보인 액션을 강한 패로 자연스럽게 설명할 수 있는가. 둘째, 상대가 블러프로 쓸 만한 재료가 얼마나 있었나. 빗나간 플러시 드로우, 빗나간 스트레이트 드로우처럼 리버까지 와서 아무것도 아닌 핸드가 상대 레인지에 많을수록 블러프 비율은 올라간다.
내 카드
보드
- 버튼인 내가 오픈, BB가 콜. 플랍·턴이 체크로 지나가고 리버에 BB가 갑자기 팟의 2배를 벳했다. 보드에 스페이드가 두 장 깔려 있어서 스페이드를 두 장 든 플러시 드로우와 76·64 같은 스트레이트 드로우가 턴까지 살아 있었다. 리버 J는 그중 아무것도 완성해 주지 않았다.
- 밸류라면 무엇일까. 8x, JJ, 55, 22 정도다(완성된 플러시나 스트레이트는 없다). 이런 패가 체크로 리버까지 올 수는 있지만, 플랍·턴에 한 번도 벳하지 않다가 리버에만 팟의 2배를 치는 조합은 그중 일부다. 리버에 J를 맞은 Jx는 팟의 2배를 치기엔 약하다.
- 블러프라면 무엇일까. 빗나간 스페이드 플러시 드로우, 빗나간 76·64 같은 스트레이트 드로우, 그냥 T 하이·9 하이 같은 아무것도 없는 패. 이쪽이 훨씬 많다.
- 내 K 하이는 이 블러프 상당수를 이긴다. A 하이로 끝난 빗나간 플러시 드로우에는 지지만, 그 몫을 빼도 블러프는 충분히 많다. 상대의 블러프 비율은 필요한 40%를 충분히 넘어 보인다. 콜.
- 콜하는 이유는 K 하이가 좋은 패이기 때문이 아니다. 체크로 리버까지 온 내 레인지 안에서는 K 하이도 위쪽에 속해, 상대 블러프를 잡는 역할을 맡기 때문이다.
블로커, 콜의 저울을 기울이는 카드
내 카드가 상대의 밸류 조합을 지워주면 콜 가치가 올라간다. 위 예시에서 내가 5를 한 장 들고 있었다면 상대의 55 조합이 세 개에서 한 개로 줄어, 같은 벳이라도 조금 더 편하게 콜할 수 있었을 것이다. (8을 들고 있었다면 이미 트립스라 블러프캐처가 아니다.) 반대로 내 카드가 상대의 블러프 재료를 지운다면 콜 가치는 내려간다. 위 예시에서 내가 스페이드를 한 장 들고 있었다면, 상대가 빗나간 스페이드 드로우를 들고 있을 조합이 그만큼 줄어 콜의 가치도 떨어졌을 것이다.
상대에 따라 저울을 옮긴다
8편에서 다룬 익스플로잇이 수익으로 가장 빨리 이어지는 스팟이 바로 여기다. 리버 큰 벳을 밸류로만 치는 상대라면 블러프 비율이 사실상 0이니, 표의 어느 줄을 대봐도 블러프캐처는 접는 게 맞다. 잡을 블러프가 없는데 잡으러 갈 이유가 없다. 반대로 공격적인 상대라면 블러프 비율이 표의 기준을 넘길 가능성이 높으니 블러프캐처로 더 자주 콜한다.
팟 오즈 계산기상대 벳 사이즈를 넣으면 콜에 필요한 승률, 즉 필요한 블러프 비율이 바로 나온다.내 콜·폴드 복기하기리버에서 고민했던 판을 올려보자. 그 콜이 상대 레인지 기준으로 맞았는지 짚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