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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라이드 오즈 — 지금은 안 남는 콜이 남는 콜이 되는 조건

2편에서 팟 오즈가 근소하게 모자라면 임플라이드 오즈를 보고 콜 쪽으로 기울인다고 했다. 문제는 «근소하게»가 어디까지냐다. 이 말을 편하게 쓰기 시작하면 아무 드로우나 콜하는 습관이 되고, 그 습관은 팟 오즈를 모르는 것보다 비싸다. 임플라이드 오즈는 감이 아니라 계산이다. 이 글에서 그 계산을 끝까지 한다.

맞은 뒤에 얼마를 더 따야 하는가

질문을 바꾸면 계산이 쉬워진다. «이 콜이 남는가»가 아니라 «이 콜이 본전이 되려면 드로우가 맞았을 때 얼마를 더 따야 하는가»를 묻는다. 공식은 하나다. 콜 금액 ÷ 내 승률 = 이겨야 하는 팟의 크기. 이 크기에서 콜한 뒤의 팟을 빼면, 리버에서 추가로 받아내야 하는 금액이 나온다.

예시 — 턴 플러시 드로우, 콜이 조금 모자란다

내 카드

AJ

보드

962Q
  • 턴, 팟 12BB. 상대가 8BB를 벳했다. 콜하면 팟은 12 + 8 + 8 = 28BB. 필요 승률 = 8 ÷ 28 = 약 29%.
  • 내 승률은 넛 플러시 드로우 9장 × 2 = 약 18%. 팟 오즈만으로는 확실히 모자란다.
  • 이겨야 하는 팟 = 8 ÷ 0.18 = 약 44BB. 콜한 뒤의 팟 28BB를 빼면 16BB. 리버에 하트가 떨어졌을 때 상대에게서 16BB를 더 받아내야 본전이다. (2·4 법칙은 근삿값이라 정확히 계산하면 약 13BB가 나온다. 테이블에서는 어림한 16BB를 기준선으로 쓴다. 조금 더 요구하는 쪽이라 틀려도 손해 보는 방향은 아니다.)
  • 그러니 물을 것은 하나다. 상대의 남은 스택이 16BB 이상인가, 그리고 하트가 떨어진 뒤에도 상대가 16BB짜리 벳을 콜해 줄 패인가. 둘 다 그렇다면 콜, 하나라도 아니면 폴드다.

임플라이드 오즈를 키우는 조건, 줄이는 조건

위 계산의 «리버에서 더 받아낼 돈»은 네 가지에 달려 있다. 이 넷을 콜하기 전에 한 번씩 훑는 것이 임플라이드 오즈의 전부다.

조건임플라이드 오즈가 커진다임플라이드 오즈가 줄어든다
상대의 남은 스택깊다. 리버 벳을 받아 줄 돈이 남아 있다얕다. 맞아도 받아낼 돈이 없다
드로우가 맞았을 때 티가 나는가갓샷 스트레이트처럼 보드가 조용하다네 번째 하트처럼 보드가 소리를 지른다
상대 유형콜을 잘하는 상대(18편의 콜링 스테이션)큰 벳 앞에서 잘 접는 타이트한 상대
포지션인포지션. 상대가 체크하면 내가 벳으로 뽑는다아웃 오브 포지션. 내가 먼저 움직여야 한다

두 번째 줄이 가장 자주 무시된다. 플러시 드로우는 아웃츠가 9장으로 많지만, 맞는 순간 보드에 같은 무늬가 석 장 깔린다. 톱페어를 든 상대도 그 카드를 보고 멈춘다. 반대로 갓샷은 아웃츠가 4장뿐이지만, 맞았을 때 보드는 평범해 보이고 상대는 계속 밸류벳을 한다. 아웃츠 수와 임플라이드 오즈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셋 마이닝, 임플라이드 오즈의 교과서

작은 포켓 페어로 오픈에 콜하고 플랍에서 셋을 노리는 것을 셋 마이닝이라고 한다. 셋이 뜰 확률은 플랍 기준 약 12%, 8~9번에 한 번이다. 그러니 팟 오즈만 보면 콜은 늘 손해다. 3BB를 콜하면서 8번 중 7번은 그냥 버리는 셈이다. 그런데도 셋 마이닝이 남는 이유는 딱 하나, 셋이 떴을 때 상대의 톱페어·오버페어에게서 스택을 통째로 받아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셋 마이닝의 기준은 상대 스택으로 정한다. 산수만 하면 기준은 낮다. 8~9번에 한 번 맞으니 그 한 번에 8번의 콜 금액을 회수하면 본전이고, 이미 팟에 있던 돈을 빼면 상대에게서 콜 금액의 5배쯤만 더 받아내면 된다. 그런데 셋이 떠도 매번 스택을 받는 건 아니다. 상대가 빗나가서 접기도 하고, 드물지만 더 높은 셋을 만나기도 한다. 셋이 뜬 판 세 번 중 한 번만 스택을 받아낸다면 필요한 배수도 세 배, 즉 15배가 된다. 그래서 실전 기준은 훨씬 높게 잡는다. 콜 금액의 최소 10배, 넉넉히는 15배에서 20배의 유효 스택이 있어야 셋 마이닝이 남는다.

예시 — 같은 55, 스택만 다르다

내 카드

55

보드

K95
  • CO가 3BB 오픈, BTN인 나는 55. 유효 스택이 100BB라면 콜이다. 콜 금액의 33배가 뒤에 남아 있으니, 셋이 뜨는 날 K♠9♣5♥ 같은 보드에서 상대의 KQ·AK가 스택을 넘겨 준다.
  • 유효 스택이 25BB라면 같은 콜이 안 남는다. 콜 금액의 8배밖에 안 된다. 셋이 떠도 받아낼 돈이 25BB뿐인데, 셋이 안 뜨는 8번 중 7번마다 3BB씩 새 나간다. 이 스택에서는 55를 접거나 다른 이유로 플레이해야지, 셋 마이닝은 아니다.
  • 50BB는 콜 금액의 16배로, 15배 기준을 갓 넘긴 정도다. 여기서는 상대 유형까지 같이 본다. 셋에게 스택을 잘 주는 유형이면 콜, 톱페어로 큰 벳을 접는 타이트한 상대면 접는다. 표의 조건들이 여기서 저울을 기울인다.

역임플라이드 오즈, 맞았는데 지는 드로우

2편 끝에 잠깐 나온 이야기를 여기서 제대로 한다. 임플라이드 오즈의 반대편에는 «드로우가 맞았는데 더 큰 돈을 잃는» 상황이 있다. 낮은 플러시 드로우가 대표다. 하트가 떨어져서 벳을 받아냈는데, 상대가 더 높은 하트 플러시였다면 받아낸 게 아니라 뜯긴 것이다. 스트레이트의 낮은 쪽도 마찬가지다. 보드 J·T·9에서 87로 만든 스트레이트는 KQ에게 진다.

  • 낮은 플러시 드로우: 맞아도 위에 플러시가 몇 개 더 있다. 아웃츠를 절반으로 깎아서 세거나, 애초에 큰 팟에 따라가지 않는다.
  • 스트레이트의 낮은 쪽: 보드가 연결돼 있을수록 더 높은 스트레이트가 살아 있다. 완성됐을 때 이 보드에서 넛인지 먼저 확인한다.
  • 도미네이트된 오버카드: 보드가 낮을 때 든 KJ의 «아웃츠 6장»은 상대가 AK·AJ면 아웃츠가 아니라 함정이다.
  • 셋 오버 셋: 드물지만 스택이 통째로 나간다. 작은 포켓 페어일수록 이 몫을 조금은 깎아 둔다.
먼저 읽기: 팟 오즈필요 승률 공식과 아웃츠 2·4 법칙. 이 글의 계산은 전부 그 위에 얹는다.팟 오즈 계산기팟과 벳 금액을 넣으면 필요 승률이 나온다. 여기서 모자란 만큼이 임플라이드 오즈로 메워야 할 몫이다.내 드로우 콜 복기하기드로우로 따라갔다가 맞았거나 빗나갔던 판을 올려보자. 그 콜이 스택 기준으로 남는 콜이었는지 짚어준다.

이 글은 GTO 이론에 기반한 교육용 자료이며 정확한 solver 결과가 아닙니다. 마지막 수정 2026-09-20. 이상한 내용을 발견하면 게시판 «제보»로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