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F — 상대의 아무 블러프가 이득이 안 되게 하는 최소 방어 빈도
상대가 벳할 때마다 내가 너무 자주 접는다면, 상대는 패를 볼 필요조차 없다. 아무 두 장으로나 벳하면 이득이다. 그 «너무 자주»의 경계선이 어디인지 숫자로 정해 둔 것이 최소 방어 빈도, MDF(Minimum Defense Frequency)다. 9편이 상대의 벳 레인지를 보는 눈이었다면, MDF는 내 폴드 습관을 보는 거울이다.
공식은 상대의 본전에서 나온다
팟이 P일 때 상대가 B만큼 벳해 블러프한다고 하자. 내가 접는 비율이 f라면 상대는 f의 확률로 팟 P를 가져가고, 1 − f의 확률로 콜을 받아 B를 잃는다. 상대의 블러프가 본전이 되는 폴드율은 f = B ÷ (P + B)다. 내가 이보다 더 자주 접으면 상대의 아무 패 블러프가 이득이 된다. 그러니 내가 지켜야 하는 최소 방어 비율은 그 나머지, MDF = P ÷ (P + B)다.
| 상대 벳 사이즈 | 상대 블러프가 본전인 내 폴드율 | MDF (콜 + 레이즈) |
|---|---|---|
| 팟의 1/3 | 25% | 75% |
| 팟의 1/2 | 33% | 67% |
| 팟의 2/3 | 40% | 60% |
| 팟 사이즈 | 50% | 50% |
| 팟의 1.5배 | 60% | 40% |
| 팟의 2배 | 67% | 33% |
표를 읽는 법. 상대가 팟의 절반을 벳하면 나는 레인지의 3분의 2를 지켜야 한다. 그보다 많이 접으면 상대는 아무 패로나 반팟 벳을 던지는 것만으로 돈을 번다. 반대로 팟의 2배 오버벳은 3분의 1만 지켜도 된다. 큰 벳일수록 상대의 블러프가 비싸지니, 내가 지켜야 할 몫은 줄어든다.
9편의 표와 무엇이 다른가
9편의 표는 팟 벳에 «상대 블러프 비율 33% 이상이면 콜»이라고 했다. 이 표는 팟 벳에 «내 레인지의 50%를 지켜라»라고 한다. 둘 다 팟 오즈에서 나왔지만 질문이 다르다. 9편은 «이 콜이 남는가»를 내 콜 금액 기준으로 묻는다. 콜 금액 ÷ (팟 + 벳 + 콜)이라 팟 벳이면 33%다. MDF는 «상대의 블러프가 남는가»를 상대 벳 금액 기준으로 묻는다. 팟 ÷ (팟 + 벳)이라 팟 벳이면 50%다. 하나의 패로 콜할지는 9편, 내 레인지 전체가 얼마나 방어하는지는 MDF다.
무엇으로 채우는가
방어는 콜만이 아니다. 레이즈도 방어다. 채우는 순서는 레인지의 위에서부터다. 넛과 강한 패는 레이즈, 그 아래 톱페어와 좋은 드로우는 콜, 그렇게 내려가다 MDF에 닿는 지점의 패가 «마지막으로 콜하는 패», 즉 블러프캐처의 최하선이다. 그 선 근처에서 어느 조합을 남길지는 24편의 블로커가 정한다. 상대의 블러프 재료를 지우지 않는 패, 상대의 밸류를 지우는 패가 먼저 남는다.
내 카드
보드
- BB인 내가 BTN 오픈에 콜. 플랍 Q♠7♥4♥에서 체크, 상대 씨벳에 콜. 턴 2♣, 팟 20BB에 상대가 10BB를 벳했다. 반팟이니 MDF는 67%다.
- 플랍을 콜한 내 레인지를 대략 30조합이라 치자. 20조합은 지켜야 한다. 위에서부터 센다. 셋과 투페어(QQ는 3벳했으니 77·44·Q7·Q4 정도) 약 6조합은 레이즈. 톱페어 Qx 약 8조합은 콜. 여기까지 14조합.
- 그다음이 하트 플러시 드로우 약 4조합과 7x·페어+드로우 약 2조합. 20조합에 닿았다. 그 아래, 아무것도 없는 A 하이와 백도어가 끊긴 패 약 10조합은 접는다.
- 내 99는 어디인가. Q 아래의 포켓 페어라 경계선 근처다. 하트가 없어서 상대의 빗나간 하트 드로우 조합을 하나도 지우지 않는다(24편의 언블로커). 그래서 같은 세기의 패 중에서는 먼저 남는 쪽이다. 콜.
- 이 계산은 상대가 «어떤 패로든 반팟을 벳할 수 있다»는 가정 위에 서 있다. 그 가정이 틀리면 표도 틀린다. 그게 다음 절이다.
MDF의 한계: 상대가 아무거나 블러프한다는 가정
MDF는 «상대가 아무 패로나 블러프해도 이득을 못 보게 하는» 숫자다. 뒤집어 말하면, 상대가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이 숫자를 지킬 이유가 없다. 밸류로만 벳하는 상대(18편)를 상대로 MDF를 채우면, 잡을 블러프도 없는데 블러프캐처로 계속 콜하는 셈이다. 그 상대에게는 방어 비율을 MDF보다 낮춰 더 자주 접는 것이 이득이다. 8편의 익스플로잇이 여기서 나온다. 반대로 블러프가 과한 상대에게는 MDF 위로 방어한다.
- 상대를 모를 때의 기본값: 처음 보는 상대, 정보가 없는 온라인 테이블에서는 MDF가 출발점이다.
- 내 습관의 진단 도구: 복기해 보면 반팟 벳에 레인지의 절반 이상을 접고 있는 경우가 흔하다. 그 습관은 상대가 알아채는 순간 돈이 된다.
- 채우면 안 되는 자리: 상대에게 넛 우위가 있는 보드(21편)와 멀티웨이(10편)에서는 MDF를 채우려는 것 자체가 손해다. 그런 보드에서는 균형 전략도 표보다 많이 접는다.
- 스트리트가 남았을 때: 표는 «상대의 블러프가 콜을 받으면 무조건 진다»는 리버의 계산이다. 플랍·턴의 블러프는 대개 에퀴티가 있는 세미블러프(23편)라, 콜을 받아도 맞을 길이 남는다. 이런 벳은 내가 아무리 자주 방어해도 손해로 만들 수 없다. 그러니 «상대 블러프를 본전으로 만든다»는 표의 목표 자체가 플랍에서는 성립하지 않는다. 균형 전략은 그 목표를 버리고, 남은 스트리트에서 손해 보지 않을 패로만 방어한다. 그 결과 플랍의 방어 비율은 대개 표보다 낮다. 표를 플랍에 그대로 대면 나쁜 패로 너무 많이 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