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 리딩 — 액션 하나마다 상대의 레인지를 좁힌다
고수는 상대 패를 «읽는다»고들 한다. 마치 카드를 꿰뚫어 보는 것처럼 들리지만 실제로 하는 일은 훨씬 지루하다. 상대가 프리플랍에 가질 수 있는 패 전부에서 출발해, 액션이 하나 나올 때마다 «이 패로 그렇게 했을까»를 묻고 아닌 것을 지운다. 리버에 도착하면 남은 조합이 몇 개 안 된다. 4편에서 배운 레인지 사고를 플랍 뒤로 끌고 가는 것이 핸드 리딩이다.
출발점은 프리플랍 레인지
상대의 포지션과 프리플랍 액션이 시작 레인지를 정한다. CO에서 오픈했다면 169개 핸드 중 대략 4분의 1이다. 3벳을 했다면 훨씬 좁고, BB에서 콜만 했다면 훨씬 넓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차트의 숫자가 아니라 «이 상대는 실제로 얼마나 넓게 여는가»다. 18편의 유형 관찰이 출발점의 폭을 정한다. 루즈한 상대의 CO 오픈에는 K8 수딧과 J9 오프수트가 들어 있고, 타이트한 상대의 오픈에는 없다.
액션마다 세 가지 질문
액션이 나올 때마다 같은 질문 세 개를 던진다. 강한 패로 이렇게 했을까. 드로우로 이렇게 했을까. 아무것도 없이 이렇게 했을까. 세 질문 중 «아니오»가 나오는 그룹을 레인지에서 지운다. 지울 때는 통째로 지우지 않고 «이 그룹의 대부분» 정도로 깎는다. 사람은 늘 같은 패로 같은 액션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 체크는 강한 패를 깎는다. 특히 드로우가 많은 보드에서 강한 패는 벳으로 팟을 키우고 싶어 한다. 마른 보드의 체크는 덜 깎는다 (슬로우플레이할 이유가 생긴다).
- 콜은 양 끝을 깎는다. 아주 강한 패는 레이즈하고 아무것도 없는 패는 접으니, 콜 뒤에는 중간 패와 드로우가 남는다.
- 레이즈는 중간을 깎는다. 강한 패와 블러프(대개 드로우)만 남고, 미들 페어 같은 패는 레이즈하지 않는다. 15편에서 말한 두 봉우리, 즉 강한 패와 블러프만 남고 가운데가 빈 모양이다.
- 사이즈도 정보다. 팟보다 큰 벳은 아주 강한 패와 블러프로만 쏘는 벳이라(21편) 양극단만 남기고, 아주 작은 벳은 약한 밸류나 «싸게 보고 싶은» 패를 남긴다.
내 카드
보드
- CO가 2.5BB 오픈, BTN인 나는 TT로 콜. 블라인드는 접었다. CO의 시작 레인지는 오픈 레인지 전체다.
- 플랍 K♠8♦3♣. CO가 팟의 3분의 1을 벳, 나는 콜. 이 마른 K 하이 보드에서 CO는 레인지 우위(5편)로 거의 모든 패를 씨벳하니, 이 벳은 거의 아무것도 지우지 않는다. 시작 레인지가 그대로 살아 있다.
- 턴 5♥. CO가 체크. 여기서 처음 크게 좁혀진다. AK·KQ 같은 강한 톱페어는 이 조용한 턴에 대개 한 번 더 벳한다. 체크 뒤에 남는 것은 약한 Kx의 일부, K 아래의 포켓 페어, AQ·AJ·QJ처럼 빗나간 패, 그리고 드물게 슬로우플레이하는 셋이다. 나는 TT의 쇼다운 밸류(25편)를 지키며 체크로 받는다.
- 리버 8♠, 보드가 페어가 됐다. 팟 10BB에 CO가 10BB를 벳한다. 이 라인을 밸류로 설명할 수 있는 패를 세어 보자. 8이 보드에 두 장이니 88은 한 조합, 33은 세 조합, CO가 K8 수딧을 연다면 두 조합. 다 합쳐 여섯 남짓이고, 그마저 플랍에 셋을 맞고 턴을 체크했다는 설명이 필요하다.
- 블러프로 설명할 수 있는 패는 턴에 체크한 AQ·AJ·QJ 같은 빗나간 패다. 보드에 A·Q·J가 없으니 AQ와 AJ만 세어도 32조합이다. 그중 절반만 리버에 블러프한다고 쳐도 16조합, 밸류 여섯의 두 배가 넘는다. 상대 벳 레인지 22조합 중 블러프가 16이면 약 73%다.
- 내 TT는 8과 함께 투페어지만 Kx에는 지는 블러프캐처다. 9편의 기준으로 팟 벳에는 상대 블러프 비율이 33%만 넘으면 콜이 이득인데, 73%는 훌쩍 넘는다. 콜.
라인이 말이 안 될 때
위 예시의 리버가 그렇다. 턴을 체크하고 보드 페어 리버에 팟 벳. 강한 패로 이 순서를 밟을 이유가 별로 없다. 라인이 강한 패로 자연스럽게 설명되지 않으면 답은 둘 중 하나다. 블러프이거나, 이상하게 친 밸류(슬로우플레이)다. 둘을 가르는 것은 상대 유형이다. 블러프를 거의 안 하는 상대라면 이상한 라인은 대개 슬로우플레이고, 공격적인 상대라면 대개 블러프다. 핸드 리딩이 조합 세기에서 끝나지 않고 18편으로 돌아가는 이유다.
핸드 리딩의 함정
- 하나로 찍는다: «AK다»가 아니라 «강한 Kx 몇 조합, 빗나간 패 몇 조합»이다. 찍으면 틀렸을 때 수정할 방법이 없다.
- 내 패 기준으로 상대 액션을 읽는다: 상대는 내 패를 모른다. 상대의 벳은 내 TT가 아니라 내 «레인지»를 향한 것이다.
- 차트 레인지로만 출발한다: 실제 상대가 넓게 열면 출발점도 넓어야 한다. 관찰이 차트보다 앞선다.
- 조합을 세지 않는다: «Kx도 있고 블러프도 있다»에서 멈추면 결정이 안 난다. 24편의 조합 세기가 결정을 만든다.
- 지운 패를 되살린다: 턴에 체크해서 지운 강한 톱페어를 리버 벳을 보고 «역시 AK였나»로 되살리면 핸드 리딩이 아니라 뒤늦은 공포다. 되살리려면 그 액션이 그 패로 말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