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플랍은 외우는 게임 — 레인지로 생각하기
프리플랍은 매 판 거의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구간이다. 자리 여섯 개, 핸드 169가지. 경우의 수가 정해져 있고 좋은 답이 이미 계산돼 있다. 그래서 프리플랍 실력은 재능이 아니라 암기량이고, 여기서 새는 돈이 가장 억울하다. 준비만 하면 안 새는 돈이기 때문이다.
핸드가 아니라 레인지로 본다
레인지는 "그 상황에서 가질 수 있는 핸드의 묶음"이다. 상대의 정확한 두 장은 끝까지 모르지만, 상대의 행동은 그 묶음을 계속 좁혀준다. UTG에서 오픈한 상대는 이미 "UTG에서 오픈할 만한 핸드들"로 좁혀졌고, 그 뒤 액션 하나하나가 묶음을 더 깎는다. 고수와 초보의 차이는 상대 카드를 맞히느냐가 아니라 이 묶음을 얼마나 정확히 그리느냐다.
오픈 레인지: 자리가 뒤로 갈수록 문이 넓어진다
홀덤짐의 6맥스 100BB 차트 기준으로 오픈 비율은 이렇게 변한다. UTG 약 16%, HJ 약 21%, CO 약 29%, BTN 약 46%. 버튼은 UTG의 세 배 가까이 연다. 1편에서 본 포지션의 가치가 숫자로 드러난 것이다. 이 자리별 격자를 통째로 외우는 것이 프리플랍 공부의 절반이다.
프리플랍 레인지 차트 28장자리별 오픈 레인지와 오픈을 맞았을 때의 수비 레인지. 이 글을 읽고 나서 격자를 보면 다르게 보인다.3벳: 밸류와 블러프, 두 기둥으로 짓는다
3벳 레인지도 3편에서 본 벳의 두 이유를 그대로 따른다. 한 기둥은 밸류다. QQ+·AK처럼 콜을 받아도 반가운 핸드가 여기 들어간다. 다른 기둥은 블러프인데, 아무 쓰레기가 아니라 A5s·A4s 같은 핸드를 고른다. 이유는 세 가지다. A를 들고 있으면 상대가 AA·AK를 들고 있을 조합 수가 줄고(블로커), 콜을 받아도 스트레이트·플러시로 뒤집을 그림이 있으며, 폴드해도 아깝지 않다.
내 카드
- KJo도 A5s도 "오픈에 콜하기는 애매한" 핸드다. 하지만 KJo는 3벳에 콜이 붙으면 AK·KQ에 눌리기(도미네이트) 쉽고, 뒤집을 그림도 없다.
- A5s는 콜을 받아도 넛 플러시와 휠 스트레이트라는 뒤집기 카드가 살아 있고, A 블로커 덕에 4벳을 맞을 확률 자체가 낮다.
- 그래서 차트의 3벳 블러프 칸에는 KJo가 아니라 A5s 같은 핸드가 앉아 있다.
수비: BB는 이미 낸 돈만큼 할인받는다
빅 블라인드는 콜할 때 이미 낸 1BB를 뺀 금액만 더 내면 된다. 2.5BB 오픈을 수비할 때 1.5BB만 더 내면 되니, 다른 자리보다 훨씬 싸다. 그래서 BB는 어느 자리보다 넓게 수비하는 것이 맞고, 홀덤짐 차트에서 BB 수비 레인지가 유난히 넓은 이유가 이것이다. 다만 싸게 들어간 대신 플랍부터는 거의 항상 먼저 액션해야 한다는 부담을 진다.
오늘의 프리플랍 퀴즈매일 3문제로 격자를 몸에 새긴다. 다 맞히면 복기권 1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