벳에는 이유가 두 개뿐이다 — 밸류와 블러프
돈을 넣는 행동에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홀덤에서 벳의 정당한 이유는 딱 두 개뿐이다. 나보다 약한 핸드가 콜하게 만드는 것(밸류), 아니면 나보다 강한 핸드가 접게 만드는 것(블러프)이다. 둘 중 어느 쪽도 아니라면 그 벳은 목적 없이 돈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밸류벳: 더 약한 핸드의 콜을 받아내는 벳
밸류벳이 성립하려면 "내가 벳했을 때 콜할 만한, 나보다 약한 핸드"가 실제로 있어야 한다. 그래서 벳 버튼을 누르기 전에 이렇게 물어본다. 상대가 뭘 들고 콜해줄까? 구체적인 핸드를 세 개쯤 못 꼽겠다면 그건 밸류벳이 아니다.
내 카드
보드
- 리버, 톱페어 톱키커. 벳하면 뭐가 콜할까? QJ·QT(더 약한 톱페어), 99·TT(중간 포켓), 고집 센 8x. 콜해줄 약한 핸드가 이만큼 많으니 확실한 밸류벳이다.
- 같은 핸드라도 보드가 Q♦J♦T♦9♣2♠처럼 험하면 얘기가 다르다. 나보다 약하면서 콜할 핸드는 급격히 줄고, 콜하는 핸드의 상당수(플러시·스트레이트)에는 내가 진다. 밸류벳이 얇아지다 못해 사라진다.
블러프: 더 강한 핸드의 폴드를 받아내는 벳
블러프도 같은 방식으로 검증한다. 내가 벳하면 접을 만한, 나보다 강한 핸드가 있는가? 상대 레인지가 온통 나보다 약하다면 접게 만들 강한 핸드 자체가 없다. 그건 블러프가 아니라 그냥 이기고 있는 판이다. 반대로 상대가 뭘 들었든 절대 안 접는 상황(팟 대비 콜 금액이 너무 싸거나, 상대가 이미 커밋됐거나)이라면 블러프는 돈 버리기다.
블러프가 매번 성공할 필요는 없다. 성공률이 본전 기준선만 넘으면 된다. 팟의 절반 크기로 블러프하면 상대가 세 번 중 한 번(33%)만 접어도 본전이다. 이 계산은 6편 «벳 사이징»에서 표로 정리한다.
"정보를 얻으려는 벳"이라는 함정
초보 시절 누구나 하는 말이 있다. "상대가 뭘 들었나 보려고 찔러봤어요." 그런데 그 정보가 실제로 얼마나 쓸모 있는지 따져보자. 벳이 콜을 받았을 때 알게 되는 것은 "상대가 접지 않았다" 정도인데, 그 애매한 정보를 얻기 위해 실제 돈을 냈고 팟은 커졌고 내 핸드는 그대로다. 정보는 벳의 부산물일 뿐 목적이 될 수 없다. 목적은 언제나 밸류 아니면 블러프다.
내 판으로 확인하기 (핸드 복기)최근에 친 판을 올리면 스트리트마다 그 벳이 밸류였는지, 블러프였는지, 아니면 이유가 없었는지 짚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