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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밸류벳 — 중수와 고수를 가르는 마지막 벳
리버에 도달했고 내 패는 나쁘지 않다. 그런데 최강도 아니다. 여기서 대부분은 체크를 누르고 쇼다운을 기다린다. 편한 선택이지만, 이 편안함의 대가가 생각보다 크다. 얇은 밸류벳은 이 아슬아슬한 구간에서 돈을 긁어내는 기술이고, 장기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습관이다.
얇다는 것의 정확한 뜻
3편의 원칙으로 돌아가자. 밸류벳은 나보다 약한 핸드의 콜을 받아내는 벳이다. 두꺼운 밸류는 콜하는 핸드의 대부분이 나보다 약할 때고, 얇은 밸류는 그 비율이 절반을 갓 넘을 때다. 기준은 하나다. 내 벳을 콜하는 레인지를 나열했을 때, 그중 절반 넘게 이기는가? 넘으면 벳이 이익이고, 못 넘으면 그 벳은 밸류가 아니다.
내 카드
KJ
보드
J8522
- BTN인 내가 오픈, BB 콜. 플랍 J♠8♦5♣에 작은 씨벳, 콜. 턴 2♥는 체크로 돌았고, 리버 2♦도 상대가 체크했다.
- 보드는 J·8·5·2·2. 스트레이트도 플러시도 불가능한 마른 보드다. 리버가 2를 페어로 만들어 정확히는 내 패도 J와 2의 투페어지만, 상대의 Jx도 똑같이 올라서기 때문에 구도는 그대로 톱페어 키커 싸움이다. 상대의 체크콜·체크 라인에서 나를 이기는 패는 슬로플레이한 88·55와 J8·J5 투페어, 그리고 어쩌다 2를 들고 있는 핸드 정도로 좁다.
- 콜해줄 약한 패는 훨씬 많다. JT·J9 같은 약한 톱페어, 미련을 못 버린 8x, A 하이의 일부.
- 팟의 절반쯤 벳한다. 콜하는 레인지의 절반을 훨씬 넘게 이기니 명백한 밸류다. 여기서 체크하면 JT·J9에게서 받을 돈을 그냥 두고 나오는 것이다.
얇은 밸류의 세 가지 조건
- 조건 1: 상대 레인지에 콜해줄 중간 패가 많다. 상대가 체크콜로 따라온 라인일수록 좋다
- 조건 2: 보드가 말라서 나를 이기는 조합이 적다. 드로우가 다 완성된 험한 보드에서는 얇은 밸류가 사라진다
- 조건 3: 상대가 레이즈로 반격하는 성향이 아니다. 얇은 밸류벳이 레이즈를 맞으면 접기도 콜하기도 괴롭다
사이즈: 얇을수록 작게
6편의 원칙 그대로, 사이즈는 상대의 콜 레인지가 정한다. 얇은 밸류는 상대의 중간 패들이 부담 없이 콜할 크기여야 하니 팟의 1/3에서 1/2가 기본이다. 크게 쏘면 나보다 약한 패는 접고 나보다 강한 패만 남아서, 얇은 밸류가 순식간에 손해 벳으로 뒤집힌다.
상대에 따라 조정도 필요하다. 18편에서 다룰 콜링 성향의 상대에게는 더 얇은 패로도 밸류를 뽑을 수 있고, 사이즈를 조금 키워도 콜이 따라온다. 반대로 타이트한 상대에게는 얇은 밸류 자체를 줄이는 것이 맞다. 콜해줄 중간 패가 애초에 상대 레인지에 적기 때문이다.
반대편 이야기: 블러프캐칭이 글이 리버에서 버는 법이라면, 9편은 리버에서 지키는 법이다.내 리버 체크 점검하기리버를 체크로 끝낸 판을 올려보자. 놓친 밸류가 있었는지 짚어준다.